2017년 컨테이너 운임 더 떨어질 듯, 韓해운업계 ‘설상가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세계 7위 국적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는 가운데, 내년에도 해운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30일 코트라(KOTRA) ‘글로벌 윈도우’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제가 저(低) 성장을 지속하면서 교역량의 증가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전 세계 교역량 증가율(수요)이 컨테이너의 선적 용량 증가율(공급)에 한참 못 미치면서, 해운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의 운임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전체 물동량 대비 선박 용량의 격차가 벌어지면 운임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진해운이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반짝 운임이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류는 당장 한진해운 변수로 인한 ‘물류대란’과 3, 4분기 업계 성수기와 맞물려 발생한 일시적인 반등으로 장기적인 운임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2015년~2020년 기준 컨테이너 선적 용량 증가 전망이 컨테이너 화물 교역량 증가율 대비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 교역량이 2015년 2.2%에서 2020년 3.8% 증가에 머물 전망인 가운데, 컨테이너 선적 용량은 2020년 최대 1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컨테이너 선적용량의 공급 과잉은 200만~330만 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140만 TEU 공급과잉) 대비 2배 이상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셈이다.

특히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56.8%가 건조된 지 10년 이하된 선박이고, 초대형 선박 건조가 늘고 있어 이 같은 공급 과잉은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장용훈 코트라 뉴욕무역관 차장은 “2017년부터 수년간 컨테이너 운임이 낮은 수준 또는 하락할 전망”이라며 “컨테이너 선박이 10년도 안된 젊은 선박이 많고, 대형 선박의 건조 추세로 선적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 간 머스크 등 해운선사들이 선박 대형화를 주도, 선사들 간 ‘치킨 게임’을 벌이는 상황도 악재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 쇠렌 스코우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당분간 돈을 잃을 각오는 돼 있다”고 밝히며 업계의 출혈 경쟁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 해운업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行)으로 물류대란이 발생, 한국 선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경우 해운동맹 가입을 못하면 사실상 영업 기반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 한진해운 물류대란의 수습을 3개월 만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다 위에 떠 있던 선박 141척에 대한 하역 작업을 마쳤으며, 이제 매각, 회생절차 등 후속 조치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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