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간호장교 2명 모두 부인했지만…갑작스런 신변 변화는 여전히 의혹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청와대 간호장교 2명이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당일 박근혜 대통령 진료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의혹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모 대위는 미국 연수 중인 3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전경]

앞서 당시 청와대에 근무한 또 다른 간호장교인 신모 대위도 지난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 해결의 실마리를 쥔 핵심 증인으로 여겨졌던 간호장교 2명이 모두 사건 당일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함으로써 관련 의혹 실체 규명에 숨 고르기가 불가피해졌다.

일단 두 간호장교의 진술 내용이 군 내부 지시에 의한 것인지, 본인 판단에 따른 것인지 규명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사건 당일 대통령 진료 관련 기록 등이 남아 있다면 참고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문서의 존재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조모 대위가 언급했듯이 간호장교가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을 들고 나올 경우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조 대위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백옥주사 등을 맞았는지, 청와대 밖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 위반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위가 답변 과정에서 이런 방식으로 ‘사건을 규명할 핵심적 질문을 모두 회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사건 당일 청와대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없게 됐다.

결국 의혹 규명을 위해 당시 두 간호장교의 신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둘 중 선임인 신 대위는 지난 2013년 4월 15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전역했다. 조 대위는 2014년 1월 2일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2월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예산안을 확정한 시기(16일)로, 신 대위는 이 시기 직후 돌연 전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신 대위는 전역 후 강원도 원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공채로 입사해 새 생활을 시작했다.

왜 세월호 특조위 예산안 확정 직후 전역했는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사는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조 대위는 지난 8월 군 간호장교 해외연수 과정에 선발돼 현재 미국 텍사스주 미 육군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이다.

군은 조 대위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이 연수과정에 선발됐다고 밝혔지만, 지원자 6명 중 단 1명만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 과정을 기록한 채점표 등을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의혹은 남아 있는 상태다.

군 당국은 관련 문서에 대해 “인사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 의혹이 높아지는 만큼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 대위가 전역한 지난해 2월 이후 새로 부임한 제3의 간호장교가 비록 세월호 당일엔 없었지만, 대통령 진료 관련 정황을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 제3의 간호장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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