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포미족’의 진화

-자신을 위해 지갑 여는 소비자 늘어
-편의점ㆍ패션 업계 등 발빠른 변화
-불황속 포미족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가끔 편의점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지난번 눈여겨 두었던 RC카를 구매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최 씨가 원하는 RC카의 가격은 100만원 상당의 고가다. 주변에서는 장난감 자동차에 왜 돈을 낭비하냐고 하지만 최 씨는 자신의 만족스런 취미생활을 위해서라면 100만원도 아깝지 않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성비족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지만 자신만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포미(FOR ME)족’ 역시 트렌드로 이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갑여는 남성. [사진=RF123]

포미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 (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앞글자만 조합해 만든 단어로, 자신이 가치를 두는 상품은 아끼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 시장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열 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소비자들은 주저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포미족의 수혜를 입은 곳을 살펴보면 우선 편의점을 꼽을 수 있다.

과거 편의점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포미족은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더라도 소량으로 구매해 남기지 않는 소비를 추구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편의점과 마트의 주류 판매량 비율은 ‘47대 34’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35대 43’에서 완전히 역전됐다.

실제로 개별 편의점에서도 술 판매 실적은 급증하는 추세다. GS25에서 올해 들어 11월말까지 맥주, 소주, 기타 주류(와인ㆍ위스키 등)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7%, 21.1%, 13.2% 늘었다.

포미족의 증가로 패션과 화장품업계 역시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 패션 부문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 관련 패션 및 잡화 매출이 지난 2014년에 비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이는 외모를 꾸미는 남성들의 증가로 남성 브랜드 패션 상품군의 종류가 급속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성장폭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두 자릿수 성장세다.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매장서 아무리 좋은 향수를 권하더라도 포미족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바로 돌아선다.

매장 관계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향수가 아닌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포미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1인가구의 증가 추세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 이라며 개인적이면서도 자기 만족적 성향을 가진 포미족이 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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