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세탁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되다… 승진폭도 2005년 이후 최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세탁기 박사’ 조성진 사장이 LG전자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가전명가(名家)’로서의 LG전자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2005년 이후 최대폭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LG전자가 큰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치 않은 것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악화 영향 등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시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는 그룹 운영 원칙을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1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7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책임자) 체제로 전환했다”며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3명의 사업 본부장은 모두 유임됐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이 그들이다.

승진폭이 유난히 크다는 점도 올해 LG전자 인사의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모두 60명을 승진 시킨 이후 최다폭인 58명을 승진시켰다. 조성진 부회장을 포함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며 “또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신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2015년 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 1등 DNA를 타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조 신임 부회장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 또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기반도 확고히 구축했다.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지난 1983년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명언 글로벌생산부문 베트남생산법인장은 탁월한 생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의 생산 및 품질 경쟁력 조기 확보가 승진 배경이 됐고, 이상윤 한국B2B그룹장은 유통 경쟁력 강화, 신규 수주기회 발굴 등 국내 B2B사업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이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충호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은 고효율, 고출력 태양광 패널 개발해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 진입, 수익 창출 기여했고, 전시문 CTO L&A(Living & Air Conditioning)연구센터장 트윈워시, 스타일러 등 고객 인사이트(Insight)에 기반한 혁신적 제품 개발해 글로벌 가전시장을 주도했다.

또 정진희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 세계 최고 효율 터보 칠러 기술 개발해 글로벌 공조사업 선도에 기여했다.

LG전자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를 전무로, VC북미사업센터 장원욱 상무와 조영삼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선임했다.

또 ▲초경량 노트북 ‘그램’ 브랜드 개발 등 획기적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한 박경아(여성) 부장을 상무로 승진했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지역에서 꾸준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하이메 데 하라이즈(Jaime de Jaraiz) 이베리아법인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소규모 조직개편도 이번 인사와 함께 단행됐다. LG전자 측은 “B2C조직은 핵심역량 위주로 정예화, B2B조직은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의 생활 패턴을 감안해 H&A사업본부 산하 냉장고 및 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해 주방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 청소기를 담당하던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LG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LG SIGNATURE Committee’를 신설, 운영한다. 위원장은 조성진 신임 CEO가 겸임한다.

전장 부문 강화를 위해 ‘스마트 사업부’가 신설됐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의 IVI사업부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e-PT(electric Powertrain) 및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 생산, 품질, 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B2B부문에 ‘B2B마케팅FD’를 신설, 전사적 B2B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

미국과 캐나다를 관장하는 ‘북미지역대표’를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북미시장의 중요성과 유통 구조 및 소비자 성향의 유사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섦여했다. 현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가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한다.

또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 및 추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전략부문을 신설한다. 경영전략부문장은 ㈜LG 경영관리팀장을 역임한 김인석 부사장이 맡는다.

B2B부문장에는 CHO(최고인사책임자)를 역임한 황호건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임 CHO는 본사 인사FD담당 박철용 상무가 맡는다.

hong@heraldcorp.com

이하 부회장 및 사장 승진자 프로필

▷ 조성진 CEO

1. 인적사항

- 전 직책: LG전자 H&A사업본부장

- 출생연도: 1956년

- 학 력: 용산공업고등학교 졸업(’76)

2. 주요 경력사항

- 1976년 금성사 전기설계실 입사

- 1985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정보)

- 1987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정)

- 1991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기감보)

- 1995년 LG전자 세탁기설계실(부장)

- 2001년 LG전자 세탁기연구실장(연구위원/상무)

- 2005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 2007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

- 2013년 LG전자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장(사장)

- 2014년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 2016년 LG전자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

- 2017년 LG전자 대표이사 CEO(부회장)

▷ 송대현 H&A사업본부장

1. 인적사항

- 전 직책: LG전자 CIS지역대표 겸)러시아법인장

- 출생연도: 1958년

- 학 력: 부산대학교 기계공학(학사)

캐나다 맥길대 MBA(석사)

2. 주요 경력사항

- 1983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 입사

- 2001년 LG전자 에어컨 컴프레서 사업부장(상무)

- 2004년 LG전자 조리기기사업부장 겸)청소기사업부장

- 2006년 LG전자 구매담당 전략구매팀장

- 2008년 LG전자 천진생산법인장(부사장)

- 2009년 LG전자 냉장고사업부장

- 2012년 LG전자 러시아법인장

- 2014년 LG전자 CIS지역대표 겸)러시아법인장

승진자 명단 (가나다 순)

■ 부회장 승진 (1명)

조성진 (趙成珍) CEO

■ 사장 승진 (1명)

송대현 (宋大鉉) H&A사업본부장

■ 부사장 승진 (5명)

고명언 (高明彦) 베트남생산법인장

이상윤 (李相潤) 한국B2B그룹장

이충호 (李忠鎬)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

전시문 (全時汶) CTO L&A연구센터장

정진희 (鄭璡熺)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

■ 전무 승진 (13명)

강계웅 (姜桂雄) 한국B2C그룹장

김근태 (金根泰) CFO H&A기획관리FD담당

김영수 (金永洙) H&A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

류재철 (柳在哲) H&A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양웅필 (梁雄弼) VC그린사업부장

엄재웅 (嚴載雄) 전략구매/ GP FD담당

이석종 (李奭鍾)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정수 (李政洙) 소재/생산기술원 소재기술원장

장원욱 (張源旭) VC북미사업센터장

정규황 (鄭圭榥) H&A어플라이언스해외영업그룹장

정연채 (鄭年彩) 정도경영FD담당

조택일 (趙澤一) CTO컨버전스센터장

김병훈 (金炳勳) CTO차세대표준연구소ACS팀장(수석연구위원)

■ 상무 승진 (38명)

강승원 (姜勝遠) CFO정보전략FD담당

공용택 (孔龍澤) HE TV SW Service&App개발실장

김건욱 (金建旭) MC연구소RF실장

김민수 (金珉秀) CTO기술기획FD담당

김수철 (金壽喆) CFO인도기획관리FD담당

김종용 (金宗容) 한국온라인가전유통FD담당

김종필 (金鍾必) H&A LG시그니처 PMO

김중건 (金重建) VC그린사업부 램프ED담당

김진훈 (金鎭勳) MC연구소 Protocol실장

노영남 (盧永南) 인도법인(H&A)

박경아 (朴卿兒) 한국브랜드커뮤니케이션FD 광고2팀장

박근직 (朴根直) 므와바생산법인장

박기원 (朴基元) H&A C&M기술영업실장

박종원 (朴鍾元) 브로츠와프생산법인장

박준은 (朴準殷) VC스마트사업부 AVN1 ED담당

손태익 (孫太翼) 나이지리아법인장

신현재 (申鉉載) H&A 어플라이언스제어RD담당

양기 (楊起) 소재/생산기술원FA장비ED담당

이규택 (李圭澤) CS센터 한국서비스FD담당

이승기 (李勝基) 소재/생산기술원 공정장비ED담당

이승철 (李承哲) 러시아법인(H&A)

이영재 (李英宰) 태국생산법인장

이재현 (李宰炫) 에어컨생산FD담당

장보영 (張普永) H&A세탁기 T/Loader PMO

장익환 (蔣益煥) HE IT BD담당

조영삼 (曺永三) VC북미사업센터(그린개발)

조현진 (趙顯鎭) VC북미사업센터(스마트개발)

주종명 (朱鍾明) CHO인사FD담당

차용덕 (車容德) H&A디자인연구소장

최용근 (崔鎔根) 걸프법인장

최진학 (崔鎭學) MC유럽영업FD담당

최항석 (崔恒碩) H&A에어솔루션 B2B미주/유럽/CIS영업FD담당

허정찬 (許正贊) 글로벌물류FD담당

홍지삼 (洪志三) 한국시스템지역FD담당

Jaime de Jaraiz 이베리아법인장

김영수 (金映秀) H&A어플라이언스연구소 선행기술3팀장(수석연구위원)

김진경 (金振經) CTO SIC센터 MSD팀장(수석연구위원)

조일제 (趙日濟) 소재/생산기술원 기술소싱Task리더(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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