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김종인 중심 ‘개헌연대’ 결집하나, 朴 퇴진 고차방정식 속 ‘주목’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세력으로 평가받는 범시민단체 ‘초당파 안보ㆍ민생회의’가 30일 오후 대전에서 개헌 세미나를 연 가운데, 야권 내 대표적 개헌론자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참석해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개헌을 고리로 한 ‘반기문-김종인 연대설’이 여야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오는 전망의 핵심이다.

반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내년 1월 귀국 이후 새누리당에 몸을 의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고하던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받으며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제3지대에서 개헌을 통한 ‘외치 대통령’으로 데뷔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시나리오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는 개헌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대신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집중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구호로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제도적 장치를 선거 공약으로 만들어 내놨다. 그러나 당시 후보자와 순환출자에 대해 갈등을 빚었고, 후보자는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재벌 등 경제계에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포섭한 것”이라고 최순실 관련성을 제기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데 대해서는 “이 모임에서 가끔 강의도 했고, 이번에 대전에서 출범식을 한다고 강의를 해달라서 내려온 것”이라며 “개헌 논의는 최순실 사태 이전에 이미 얘기된 것인데 엉뚱하게 그 사태와 관련짓는다”고 했다. “(반 총장과의 연대설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괜히 쓸데없는 추측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정치권에서 개헌 연대설이 나오는 이유는 마땅한 정국 수습의 해법이 없다는 데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29일)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여야는 ‘4월 퇴진→개헌→6월 조기 대선(새누리당)’ 안(案)과 ‘즉시 탄핵’ 안을 각각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가 이 같은 로드맵에 일부 공통된 의견을 보이면서 “새누리당이 대선을 최대한 뒤로 늦춘 뒤 개헌 후보로 반 사무총장을 옹립, 정권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처럼 수많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가운데, 반 총장이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김 전 대표 및 제3지대 주창자들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식의 전망이 뒤섞여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초당파 안보민생회의는 13개 단체가 개헌을 위해 결성한 범시민단체로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 총재, 이건개 변호사 등이 주도한다. 이 단체 측은 전국적 개헌 동력을 모으기 위한 자발적 모임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총장을 지원하는 조직이라는 시각이 크다. 초당파 안보민생회의는 대통령은 외치를, 국무총리가 내치를 맡는 식의 분권형 개헌을 목표로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세 규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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