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각오’ 다진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최순실의혹에는 대답 ‘無’

-신동빈 회장 “궁즉변(窮卽變)…”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그룹 임원진은 ‘위기의 롯데’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로 이뤄졌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면세점 입찰 및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그룹 관계자들은 일제히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은 11월30일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총괄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포함한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를 마친 신동빈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세례 앞에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이상섭 [email protected]]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통해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검찰수사와 경영권 분쟁 등 수난을 겪어온 대표이사와 그룹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계열사 사장들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준법경영위원회ㆍ질적성장ㆍ정책본부개편ㆍ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언급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하면서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지나간 50년을 거울 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는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요청했다.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총괄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상섭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신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말을 아꼈다. 최근 검찰수사와 관련해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해달라’, ‘뇌물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눈을 지그시 감고 침묵하는 모습이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이날 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텔롯데 상장 관련 질문에 “여건이 마련되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원론적 일정을 밝혔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검찰이 수사 중인 면세점 로비 의혹에 대해 “(로비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규면세점은) 국가적 사업이니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진세 사장은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것은 없다”며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는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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