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일부 ‘탄핵 철회’ 기류에 여론 분노…긍정평가 절반 줄고, 부정평가 170배 폭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대오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체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는 인식 아래서도 비박계가 혁신적인 면모를 보이며 상당부분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비박계가 탄핵안 처리에 참여하지 않을 때에는 ‘역풍’이 불 것이며, 청와대 및 친박계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는 것이 부정적 여론의 핵심이다.

헤럴드경제가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도구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비박계에 대한 여론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부정평가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제3차 대국민담화 직전인 28일까지 총 30일간 비박계에 대한 부정평가는 최저 24건~최고 825건 수준에 머물렀다. 비박계에 대한 부정평가가 200건이 넘었던 날은 단 11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평가가 최저 3455건~최고 2만340건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선방’이다.

[사진=비박계 정병국, 김성태, 유승민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반면 비박계에 대한 긍정평가는 결정적 순간마다 986건(11월 15일 비상시국위원회 구성, 당시 부정평가는 113건), 724건(11월 18일 이정현 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촉구, 당시 부정평가는 446건), 653건(11월 21일 당 윤리위원회에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요구안 제출, 당시 부정평가는 98건)으로 치솟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입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16.2%(리얼미터-레이더P 11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비박계만은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셈이다.

그러나 여론은 급반전됐다.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 이후 비박계가 ‘박 대통령 4월 자진 사퇴→개헌→6월 조기 대선’을 주장하면서부터다.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는 당시 “박 대통령 퇴진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9일 탄핵안 처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영남권 일부 의원이 탄핵 찬성에서 보류로 입장을 선회하는 등 동요 조짐이 뚜렷히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박계에 대한 부정평가는 29일 1219건(긍정평가 804건)으로 급증한 뒤, 30일에는 3884건(긍정평가는 451건)으로 최고점 찍었다. 긍정평가는 최고점 대비 절반 이상 줄고, 부정평가는 최저점 대비 168배 늘어난 수치다(30일 집계치 기준).

한편, 비박계에 대한 부정평가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범죄, 혼란, 위험, 역풍, 불법, 부정적, 의혹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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