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0달러 시대③] 디플레이션 시대의 종언?…감산에 한 숨 돌린 세계경제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는 세계 경제 성장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경제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낮은 물가상승률에 고심하고 있는 선진국에서 물가를 자극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높은 유가는 경제 성장에 좋다”는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부문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123rf]

우선 글로벌 경제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제가 득을 볼 수 있다. 유가 하락에 타격을 입었던 석유업계가 되살아나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의 유가 하락과 함께 업계 내 투자가 줄고 일일 생산량이 100만 배럴가량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OPEC의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자 석유업계의 투자가 증가해 왔다. 감산 합의에 따라 투자 증가가 탄력을 받으면 실업률은 더 떨어지고, 임금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미국 경제 전체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유가 하락과 함께 재정 적자와 부채 확대에 시달려 왔던 산유국들의 경제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산유국들은 최근 유가 하락과 함께 허리띠 졸라매기에 바빴다.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출도 줄여야만 했다. 이들의 경제 상황은 글로벌 경제에 큰 우려로 작용해 왔다.

유가 상승은 이러한 상황의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감산 합의에 따라 주요 원유 수출국의 화폐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폐 가치는 각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유가 상승은 미국을 포함해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선진 경제권인 유럽과 일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통화 전략 부문 대표는 “높은 유가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심지어 일본에서도 디플레이션이 끝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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