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에이즈 치료제, ‘죽음의 병’에서 ‘만성질환’으로 바꾸다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에이즈는 과거 ‘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

-최근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만 잘 복용하면 조절 가능

-최적의 치료 방법은 ‘칵테일 요법’, 한 알에 여러 성분 담은 단일정복합제 대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과거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에이즈가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바뀌고 있다.

에이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말한다. 주로 성관계, 수혈 또는 혈액 제제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면역세포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의해 면역수치인 CD4 T 세포수가 200/㎣ 이하로 떨어지면 에이즈로 진단한다.


우리나라는 1985년 감염인이 처음 보고된 이후 1990년대까지 매년 1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다가 2000년부터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매년 1000여명이 새롭고 신고되고 있다. 2015년에는 1152명이 HIV 감염인으로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HIV 누적 감염인수는 2014년 기준 1만1504명이며 누적 생존자수는 9615명이다. 감염인 중 80% 이상이 생존해있는 것이다.

이는 에이즈 치료제의 진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HIV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복약 순응도인데 과거엔 하루에 3~4번 30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해야 했기에 순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이로 인해 내성이 생기고 결국 치료에 실패, 사망하는 감염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제를 통해 혈중 HIV 농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선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해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칵테일요법(HAART)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으로 약물 조합은 2가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 기반(backbone)에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s), 단백효소억제제(PIs), 통합효소 억제제(INSTIs) 중 하나를 섞어 쓰는 것이다.

미국, 유럽은 물론 HIV 치료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WHO도 HIV에 감염된 모든 성인은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제는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인 ‘트루바다’와 ‘키벡사’가 있다. 이들은 HIV치료에 있어 반드시 사용되는 기반요법(backbone)이기 때문이다.

이후 한 알에 여러 항바이러스 요소를 담은 단일정복합제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첫 단일정복합제로 통합효소 억제제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2013년 출시된 길리어드의 ‘스트리빌드’가 있다. 이 약은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HIV 바이러스 수치를 억제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또 다른 통합효소억제제로는 2015년 출시된 GSK의 ‘트리멕’이 있다. 트리멕 역시 한 알에 3가지 성분을 담아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 특히 스트리빌드의 경우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는 반면 트리멕은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더 높다.

GSK 관계자는 “트리멕은 내성 장벽이 높은 돌루테그라비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에도 안심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중단율도 낮다”며“돌루테그라비르로 인해 다른 INSTI 계열의 약제들보다 인터그라제에 결합돼 있는 시간이 10~30배 길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HIV 치료제로는 MSD의 ‘이센트레스’, 얀센의 ‘프레즈코빅스’ 등이 있다.

이에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600~70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HIV 감염자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고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제 시장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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