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ㆍ김무성 만남에 휘청대는 야권 공조…박지원 “秋, 왜 혼자 이렇게 하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박근혜 대통령 거취를 놓고 비박계의 대표격인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0일 야 3당 대표 모여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일축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추 대표가 김 대표를 만나 사실상 박 대통령 임기를 놓고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야 3당 대표 회담에서 1차 탄핵에 목표를 두고 (새누리당과) 대화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던 추미애 대표가 우리당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지난번 대통령 단독 회동을 요구했던 것처럼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을 했다”며 “탄핵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던 추 대표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국회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01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국회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6.12.01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에게) 국회로선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수호의 책임을 다해야 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의 ‘1월 말 사퇴’ 발언을 놓고 정치권은 추 대표가 야 3당이 기존 합의한 ‘대통령 임기단축 협상 불가’라는 합의 사항을 뒤집고 사실상 ‘퇴진’에 대한 협상에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탄핵 정국에서 임기단축 협상으로 국면이 전환될 경우 사실상 탄핵안 표결 강행은 추친력을 잃고 야권 공조에도 균열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탄핵관련 긴급회동을 마친 뒤 결과를 말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탄핵관련 긴급회동을 마친 뒤 결과를 말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앞에서는 동조해서 탄핵하자고 하고, 또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인 대통령과 새누리당 못 만난다고 하면서 자기는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인내하고 촛불의 민심대로 탄핵을 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와 박 위원장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이후 국정 공백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최근 추 대표의 언행을 놓고 “추미애가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제가 점쟁이 됐다”며 직격탄을 날려 양당 간 공방전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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