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한국인 미국행 여행심리 위축, 업계 반응

최근 2~3년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한인 관광업계가 한미 양국의 갑작스런 정치 변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간 30만명 수준인 LA방문 한국인 중 관광 회사의 패키지투어 이용객은 10만명을 넘어선다.

매달 8000명 이상이 LA지역 여행사를 통해 미 서부지역 여행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이중 60%가량은 한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포함해 구매를 마친 후 현지의 한인 여행사가 투어만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40%가량은 개별적으로 항공권을 끊고 패키지투어 역시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약을 하거나 LA에 도착해 현지 여행사 상품을 직접 이용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한인 관광회사 고객 중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50%에서 많게는 9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히 한국에서 여행객을 받는 입장에 있는 LA지역 여행사는 한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에 쉽게 흔들리는 구조다.

실제 지난 2009년 신종플루의 대유행과 환율 폭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란 대공항까지 일어난 이른바 트리플 이펙트로 인해 J관광이 문을 닫은 바 있다.

당시와 같은 큰 위기는 아니고 시장 규모도 그때에 비해 두배 이상 커졌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 업계를 감싸고 있다.

다행히 고객층을 다변화 한 업체들은 이번 위기를 나름 슬기롭게 극복하겠지만 한국 고객에 과도하게 모객이 집중된 업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가주 지역 대표적인 관광회사인 삼호관광은 지난 2009년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대형 업체인 모두투어의 미 서부지역 물량 전체를 소화했지만 과도한 공급가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결국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상품가격 인하보다는 서비스 개선과 차별화된 일정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제시해 업계에서 당시만해도 모험이라고 평가됐지만 타 업체에 비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이끄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한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체 영업망 강화를 통해 개별 여행객과 특화된 인센티브성 단체 여행객 증가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LA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주관광은 2009년 이전까지 대부분의 고객들이 한인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후 한국내 영업 강화를 통해 모두투어를 비롯한 상당수 여행사들의 미 서부지역 물량을 소화중이다. 박리다매 형태로 진행된 영업 덕에 단기간에 가장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소화하는 LA지역 여행사로 도약했다.

투어를 실제로 진행하는 가이드들은 경쟁 회사와 달리 별도의 급여 책정 없이 팁과 옵션 투어를 통해 추가로 발생한 수익을 회사와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자연히 한국 거래처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팁과 옵션 투어에 따른 별도 비용의 대부분은 현금으로 받아 나름의 현금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7년 가량 한국 관광객들 중심으로 투어가 진행되다 보니 현지 한인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차이가 생겨 상당수 현지 고객들이 경쟁사로 넘어가는 현상도 일어났다.

현지 한인 고객보다 2배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받다 보니 당장 영업력은 한국에 집중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순환 고리에 따라 전체 고객중 현지 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게 됐다.지난 2010년 이후부터 올해 10월까지 미 서부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에 현지 한인 고객 이탈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미양국의 갑작스런 정치, 경제적 변화로 인해 미국행 여행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한국에 영업을 집중했던 관광회사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뒤 늦게 한인 대상 여행 상품의 가격도 크게 낮추고 여행 이용 고객에게 추가 여행 상품권도 제공하고 있지만 단시간에 효과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미국 동부지역에서 10여년간 탄탄하게 거점을 만든 후 지난 7월 LA에도 진출한 푸른투어가 연휴 기간을 이용해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단기간에 나름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20개 가까운 지점망을 갖춘 춘추여행사까지 몇년전부터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등 이른바 남부 벨트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노동절 연휴에 이어 최근 추수감사절 연휴때도 가장 오래된 아주관광과 신생여행사인 푸른투어의 모객 인원이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갑자기 줄고 있는 상황에서 LA지역에 또다른 신생 관광회사까지 설립돼 아주관광 입장에서 앞뒤좌우가 꽉꽉 막힌 모습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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