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탁재훈, 수없이 방송에 나왔어도 이런 모습은 처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30일 첫방송된 웰다잉 리얼리티 tvN ‘내게 남은 48시간’은 잔잔하게 감동을 주었다.

참신한 콘텐츠면서도 폼 잡는 의미가 아닌 평범속 가치 있는 의미를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미숙, 탁재훈, 박소담이 출연해 ‘내 인생에 남은 시간이 48시간 밖에 없다면?’이라는 가상 상황하에서보여주는 각자의 다른 모습들을 담았다.


이미숙은 노트에 세 가지를 적었다. 재산목록, 반려견들의 특징, 친구들과 식사인데, 특히 이별할 생각을 하면 가족과 같은 반려견이 눈에 밟힌다. 20대인 박소담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밝고 담담하게 처한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묘비명은 “잘 놀다 갑니다”라고 새기고 싶다고 전한다. 그리고 대화가 통하는 선배 배우 김예원을 만난다.

이중에서 탁재훈에게 특히 눈길이 갔다. 수없이 예능에 나왔지만, 이날 탁재훈의 모습은 새로웠기 때문이다. 예능인 탁재훈이 아니라 두 아이를 둔 아빠와 할머니와 많은 추억을 쌓았던 손자 탁재훈이 보였다.

탁재훈은 평범한 인간이지만 예능인으로서 조금 다른 생각과 관점을 보여주었다. 48시간 시계를 차고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새겨져 있는 응암동으로 갔다. 목욕탕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동네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오유방 전 의원도 만났다. 38세의 젊은 오유방 의원은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있었다.

탁재훈은 “48시간 남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48년을 줘도 못살았는데, 48시간 가지고 되겠냐”라면서 “멘탈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을 못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지만 가족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탁재훈은 미국에 있는 아들(유단)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촬영했다.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즐겁게 달렸고, 아들이 좋아하는 농구코트에서 골도 넣었다. 탁재훈은 슬픈 모습을 아닌 밝은 모습을 남겼다.

아들에게 옷을 사준 기억이 별로 없다며 옷가게에 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아들 옷을 샀다. 그리고 고기 하나만 잘 구워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며 고기를 구웠다. 아들과의 마지막 장면은 나중에 어른이 돼 영상을 보라며 술잔을 건배하며 “원샷 노브레끼”라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들이 다 날 닮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니까. 유머러스한 것만 날 닮았으면 좋겠다. 진짜 남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탁재훈은 어렸을 때 자신을 키워준 부모 이상의 존재인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납골당을 가 즐거웠던 할머니와의 추억도 되새겼다. 할머니가 항상 자신에게 했던 말인 “착하게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거라”가 아들 유단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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