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 자국기업 육성 노골화…한국업체 시름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무역보복이 갈수록 노골화되며 국내 화학업계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경우 미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국 정부의 자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위적 시장재편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수출입 규모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에 항변은커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논란으로 냉각된 한중관계로 인해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무리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라 해도 중국의 몽니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동력전지업계 규범조건안’에 따르면 모범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글로벌 업체는 세계 6위 규모의 중국 업체인 BYD뿐이었다. 글로벌 톱3 인 LG화학, 파나소닉, 삼성SDI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중국 정부는 현지 배터리 공장에서 연간 8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LG화학의 3GWh, 삼성SDI의 2.5GWh는 기준에 턱없이 부족했다.

반면, 중국 기업인 BYD는 12GWh 규모의 현지 생산설비로 여유있게 인증을 통과했다.

모범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90%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업체들이 중국 로컬기업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모범인증을 맞추기 위해선 현지 생산설비를 확충 방법 뿐인데 중국 정부의 추가 규제가 이뤄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자국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외국기업들을 옥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드 등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정부의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유재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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