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때문에…亞 신흥국 원유감산 ‘깊은 시름’

WSJ “에너지 수요에 위협”

강(强)달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이 맞물려 나타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원유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은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에 ‘원투 펀치’가 될 수 있다며 1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최근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자 아시아 국가들의 시름은 배가 되고 있다. 유가를 달러로 표시하기 때문에 유가가 동일하게 유지돼도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부담은 늘어날 수 있는데 유가 자체까지 상승하면 실질적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 약세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고공행진한 달러 가치는 이번달 Fed가 실제로 금리인상에 나서면 또 한 번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비렌드라 차우한 원유 애널리스트는 “통화 약세와 높아진 유가가 복합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수요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화색인 OPEC도 중요 고객인 아시아의 수요가 줄면 합의에 나선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특히 아시아가 이러한 영향에 따라 원유 수입처를 어떻게 조정하는가에 따라 OPEC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점유율 경쟁에서 어려움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중국의 원유 수입 현황을 보면 OPEC 국가 수출 원유의 점유율은 약 59%였다. 평균 약 66%를 기록했던 4년 전에 비해 축소된 수치다.

JP모건의 스콧 달링 아시아태평양 원유ㆍ가스 담당 대표는 “유가가 50달러대에 머물면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가거나 60달러대로 올라설 경우 그 때는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유가는 60달러대로 올라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애널리스트는 최근 감산 안이 통과되면 국제 유가는 내년에 배럴당 60달러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많은 전문가들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서 70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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