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눈물의 서문시장 방문…“인간적 도리라 생각해 왔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정치적 분수령 때마다 찾은 곳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시장에 도착한 뒤 김영오 상인회장과 함께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1시45분께 현장을 떠났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시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퇴진 의사까지 밝히게 된 상황에서 자신과 인연이 깊은 서문시장을 방문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서문시장에서 큰 애정을 받았는데 인간적으로 안 가실 수가 있겠느냐”며 “애초 혼자 조용히 다녀오시려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며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관계부처가 조속히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서문시장 화재 피해와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피해상인긴급지원반을 구성해 가동중이며 시설이 복구될 때까지 상인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근 공토 등에 임시장터를 마련하는 방안을 대구시와 협의중이다.

또 저금리긴급안정자금 지원과 미소금융 등을 통한 자금 지원 방안과 함께 긴급복구가 필요한 공용시설은 시설현대화자금 등을 활용해 우선지원하고 건물 복구를 위한 교부금 지급과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유예 및 추가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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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에서 15분 남짓 짧게 머물렀던 배경에 대해선 현장에서 아직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화재감식반의 현장조사도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서문시장 방문을 마치고 복귀하는 차량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지난 10월27일 부산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참석 이후 35일만의 외부 일정이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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