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탄핵 부결’…이정현 “박지원, 충성충성충성” 문자 재조명

[헤럴드경제]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가 화제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국민의당 결정을 설명해준다’라는 제목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게재됐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 현안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착석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이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이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장관님 백번 이해하려고 해도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라면서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 힘들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장관님’이라는 표현은 과거 김대중 정부 때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 비대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같은 호남 출신으로서 정치 선배인 박 비대위원장을 예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또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면서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라고 보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 잘 모셔”라면서 “왜 하필 어제 우릴 그렇게 심하게 조지시면…아침 조간 보고 우리 의원들 좋겠어요. 확 분위기 돌았어요”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해합니다 장관님.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 저녁 식사나 내일 조찬 혹은 그 시간에 만났으면?”이라고 회동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무조건 뵐게요 대표님”이라고 제안에 응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지난 9월 23일 주고 받은 내용으로 당시 김재수 농림수산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날로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막판에 찬성으로 입장을 정했다.

하지만, 서로 몸담고 있는 당의 색은 다르지만 서운한 것을 토로하고, 그 행동을 이해한다는 문자는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이 같은 충성이 국민의당 결정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1일 발의 및 2일 본회의 처리 입장을 결정하자고 국민의당에 제안했으나 국민의당은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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