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모 간호장교와 사전조율 없었다” vs. “납득 어렵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의혹 관련 핵심 ‘키맨’으로 지목된 간호장교 조모 대위가 국방부와 사전조율없이 언론인터뷰를 했다고 2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언론과 전화인터뷰를 한 것도, 숙소를 미군기지 시설로 옮긴 것도 모두 본인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국방부 청사 전경]

그러나 대위 계급의 간호장교가 정국을 흔들 변수로 지목되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의혹에 대해 국방부와 청와대와의 사전조율 없이 자유롭게 답했다는 국방부 측 설명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군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정부 측에서 나오는 언론 메시지는 대부분 사전 조율을 거쳐 발표되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 연수 중인 군 간호장교가 국방부나 청와대 측 지침없이 자기 뜻대로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문상균 대변인은 “조 대위는 현역이니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 국방부 훈령에 의해 대변인을 거치게 돼 있다”면서 “국방부는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청와대와 인터뷰 내용을 사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국방홍보훈령 규정에 따라서만 조치했다”면서 “다 조치한 뒤에 이런 것을 한다고 (청와대에) 알려줬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조 대위의 인터뷰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조 대위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미 육군 의무학교 영내의 호텔로 숙소를 옮긴 것에 대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문 대변인은 조모 대위가 한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스스로 거처를 민간이 접근할 수 없는 미군기지 시설로 옮겼다며, “거처를 미군기지로 옮긴 것도 본인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 연수중인 우리 군 장교가 자신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미군기지 내 숙소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조 대위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조 대위 측의 판단이라고 문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문 대변인은 조 대위와 추가로 언론 인터뷰를 하게 해 달라는 언론 요청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아울러 조 대위와 함께 청와대 근무를 한 신모 대위가 지난 29일 자신의 근무지인 강원 원주 소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문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신 대위는) 이미 전역한 민간인이기 때문에 그의 기자회견에 대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대위는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 연수 중인 조 대위 역시 미 현지에서 3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옥주사 등을 주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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