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양플랜트 뜬다”… 삼성重 최대 혜택, 조선 업황 개선 가능성↑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17년부터 해양플랜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극심한 업황 악화가 비용절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자재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국제 유가가 55달러 선만 되더라도 본격적인 발주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혜택은 삼성중공업이 볼 것이라 전망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해양플랜트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1일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유럽기업 탐방’ 보고서에서 “내년 국제 유가는 55달러(미화)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3년 기준으로는 해상유전 개발 손익분기점(60달러)을 넘어서는 70달러인 셈”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해양플랜트 발주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을 둘러본 뒤 내린 결론은 해양자원개발 비용이 지난 3~4년 사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E&P사업의경우 손익분기점은 20%가 하락했고 스타이토일(Staitoil)이 추진 중인 요한카스버그(Johan Castberg) 사업은 손익분기 유가 수준이 과거 65달러에서 최근 4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유 연구원은 “과거 60달러 수준에서 개발 가능했던 광구가 이제는 40달러 수준에서도 개발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 이번 탐방 이후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수주절벽에 직면한 글로벌 오일 회사들이 최근 수년 사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에 진력한 결과 낮은 유가가 유지되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었고, 이 때문에 과거 대비 소폭의 유가 반등만으로도 발주 증가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주처인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수익 개선성이 확인됐다는 점도 발주 증가 전망의 이유로 제시됐다. 예컨대 세계 최대 규모 정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의 주가는 올해 저점대비 43% 상승했다. 실적 개선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토탈(Total)은 여전히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한 조선업계 관계자도 “국제 오일 회사들과 조선사들이 상당부분 ‘저유가 상황’에 적응을 한 상태다”며 “유가 20달러 상황에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수주물량을 통한 버티기와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해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이미 저유가 상황을 고려한다. 기술개발의 방향도 비용절감 쪽으로 맞춰졌었다”며 “저유가 시대를 대비해 회사 체력을 단련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외에서도 조선업 업황 개선 가능성을 알리는 소식도 들려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비교적 큰 폭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48만6000배럴 적은 1005만8000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며 2위 산유국인 이라크도 하루 21만 배럴을 감산키로 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는 감산 합의 소식에 9%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큰 감산폭이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은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내년 상반기 원유수급은 균형에 도달할 것이다. 유가가 6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자산운용은 “OPEC가 기대보다 더 감산했다. 이제는 합의 이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 2018년까지 현재 예정된 해양플랜트 발주물량은 120억달러 수준이지만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수요 개선의 가장 큰 수혜가 삼성중공업에 집중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까지 40억달러 수준의 수주가 가능하다”며 “다만 시추선 인도지연 가능성 때문에 실적안정성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0월 맥킨지가 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해양플랜트부문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조선3사 가운데 수주잔고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70%가량으로 가장 높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코랄 해양프로젝트의 본계약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은 2017년부터 2020년 이후 중장기 생산물량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해상유전타당성 조사가 활발히 진행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타당성조사에서 채산성이 확인된 해상광구에 대해서는 FEED(기초설계)를 거쳐 2018년 해양플랜트 발주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군원은 “2017년에는 Coral FLNG, Mad Dog Phase 2, Shell의 Vito, Statoil의 Johan Castberg, Shell의 Bonga 프로젝트 생산에 필요한 해양플랫폼 발주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다”며 “2017년 증가한 타당성 분석이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린다면 2018년에는 의미 있는 해양플랜트 수요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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