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이다’ 이재명? 탄산음료는 금방 목말라…난 엄연히 1번 주자”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자신을 ‘고구마’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사이다’로 비유했다. 그러나 ‘사이다’를 놓고선 “금방 또 목이 마른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는 2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그간 신중한 태도를 놓고 ‘고구마 문재인’이라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 대해 “(이 시장과 달리) 전 말도 느리고 많은 요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당하고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고 (유력 대선주자로서) 그만큼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이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이다’로 통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주 잘하는 건 맞다. 제가 들어도 시원할 만큼 사이다가 맞다”며 “분명하고 위치 선정이 빠르고 아주 훌륭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사이다와 고구마의 차이를 언급하며 고구마의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며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 저는 (고구마처럼) 든든한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저는 엄연히 1번 주자”라며 “제가 화려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도록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게 저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한다. 그 역할을 끝까지 충실하게 하겠다”고 무겁게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고착화된 상황과 달리 이 시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사람들은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내가 걱정한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저는 좋은 일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야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기에 나중에 후보가 정해지면 그 지지가 다 함께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대선 정국과 관련한 전망을 놓고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잘해주고, 전 저대로 중심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다른 대선 후보들 또한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해 좋은 경쟁으로 힘을 함께 모으면 상대 후보가 누구든 문제없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후보들이 힘을 모으면) 한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정권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그 속에 다 마련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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