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에 역주행”분노 확산…주말 역대 최대 촛불 예고

“대통령 시간끌기용 기만책”

퇴진행동 동시다발 집회예정

“정치권에도 압박” 당사앞 시위도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 시기의 공을 국회에 넘기고 비박계의 ‘변심’과 야권의 ‘의견 불일치’로 조기 탄핵이 불투명해지면서 들끓는 촛불 민심이 횃불민심으로 번질 기세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민들은 당장 3일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음에 따라 이번 주말에도 청와대를 향한 촛불 민심은 광화문광장을 달굴 예정이다.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퇴진행동)은 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집회에서 전국 190만명이 모여 즉각퇴진을 요구했는데도 박 대통령은 시간끌기용 기만책을 내놨다”며 “3일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촛불만으로도 이미 민심은 확인된 만큼 이번 집회에서 규모를 구체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다”며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의 분노를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퇴진행동은 3일 본행사 전인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을 하고 본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2차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주최측이 신고한 청와대 분수대 앞 행진 1건과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앞 등 청와대 주변 집회 7건을 금지통고했다. 이에 주최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 과정이 지지부진한 만큼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나 각 당 당사 앞에서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는 여론도만만치 않다. 지난 1일 새누리당이 ‘4월 퇴진ㆍ6월 조기대선 당론을 만장일치로 확정한데다 “비박계의 설득이 중요하다”는 국민의당의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2일 표결이 무산되면서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퇴진행동 측도 이같은 여론을 감안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4월 말 퇴진 일정을 박 대통령이 밝히면 탄핵은 필요없다”며 탄핵 대오를 이탈한 것을 강력 규탄하겠다는 것.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부 정치권이 당장 가까운 시일 내에 총선이 없다는 안이한 판단으로 시민들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 퇴진을 이행하기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 개헌 논의를 꺼내며 촛불민심을 가볍게 보다 보니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압박할 다양한 방식의 움직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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