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화범, 두달 전부터 범행 준비했다

-4년전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도 방화

[헤럴드경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백모(48ㆍ경기 수원)씨는 지난 10월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백씨는 경찰 수사에서 과거 대구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전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백씨를 검거한 경찰은 그가 두 달 전부터 방화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범행을 모의한 또 다른 인물이 있는지, 정치활동 이력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백씨는 1일 오전 9시 거주지인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3시간 뒤인 오후 12시 구미역에 도착했다.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시너를 담은 1ℓ짜리 플라스틱 통, 휴지 등이 담겨 있었다.

기차에서 내린 백씨는 버스를 타고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로 갔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는 구미에 내려오기 오래전부터 인터넷으로 구미까지 이동 경로, 교통수단 등을 검색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오후 3시 15분께 추모관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시너를 박 전 대통령 영정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휴지를 던졌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으나 57.3㎡ 단층 건물인 추모관 내부가 모두 탔고 추모관 옆 초가지붕도 일부 소실했다.

추모관에는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 영정이있다.

범행 후 100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서 붙잡힌 백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압송 후 폐쇄회로(CC)TV 등 증거를 내밀자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백씨가 쓴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란 글이 있는 방명록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는 지난 10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언론에서 접한 후부터 박 전 대통령 생가 방화를 계획했다”며 “4년 전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방화로 집행유예를 받았으나 그 기간이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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