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朴 대통령 만나 ‘자진 사퇴 담화’ 요구 전망…’탄핵’은 안개 속으로

-비박계, 탄핵안 표결 연기 전제로 朴 대통령에 ‘자진 사퇴 담화’ 요구 전망

-野 주도 5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되도 비박계 동참 ‘불분명’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가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면담을 통해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30일 퇴진 및 2선 후퇴 선언을 이끌어낸다면, 야권의 탄핵 동력도 상당히 약화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 비박계의 의중이다. 이에 따라 ‘여야 협상 불가’ 원칙을 천명하고 이르면 5일 탄핵안 표결을 추진 중인 야권도 깊은 고민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됐다.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얼마 전 (허원제) 정무수석과 통화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허 수석이 (전화에서) ‘대통령과 한 번 만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에 제가 비박계 전체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을 만나 우리의 진솔한 마음과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이 황 의원의 설명이다. 황 의원은 이어 “(면담에 대한) 비상시국위원회의 입장은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근 비박계가 탄핵안 가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야권에 ‘박 대통령 조기 퇴진 일정 협상’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청와대가 새로운 돌파구로 비박계에 ‘SOS’ 신호를 보낸 셈이다. 실제 비박계 내에는 “여야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이 먼저 자진 사퇴 시점을 못 박는다면 탄핵 없이 정국을 수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핵심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 직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본인이 4월 말 이전에 자진 사퇴와 즉각 2선 후퇴 의사를 밝히면 야당의 탄핵 동력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시 탄핵안 표결 연기를 전제로 자진 사퇴 담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야권이 주도적으로 5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비박계의 동참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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