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5, 서른즈음 LPGA 풀시드 “10년 더 뛴다”…88꿈나무, 삼수끝.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여러 종목에서 월드스타가 유난히도 많은 1988년생 ‘G세대‘ 이정은5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풀시드권을 따냈다.

명실상부한 풀타이머로서 데뷔전을 치를 내년엔 우리 나이로 서른. 세 번의 도전만에 진입한 ’늦깎이‘ LPGA 풀타임 신인이지만, 패기가 넘친다.

‘한국 정상권은 세계 정상권’이라는 정설이 있는 가운데, 이정은5는 이날 경기를 마친후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라 시드 유지가 먼저다. 퀄리파잉스쿨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면서 엄살을 부리며 ‘KLPGA 5승’의 날카로운 발톱을 감췄다.

[사진=헤럴드DB]

흔히 스무살 안팎의 새내기가 하는 소박한 포부이다. 하지만 퀄리파잉 스쿨을 6위로 통과한 김세영과 장하나가 시즌 2,3승씩을 거두고 있어 단독 5위로 통과한 이정은5에 대한 경계심도 돋아나고 있다. 이정은5는 1승 포부를 말했다.

이정은5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결선에서 합계 10언더파로 단독 5위를 마크, 상위 20위까지에게 주어지는 2017년 LPGA투어 풀시드권을 거머쥐었다.

전날까지 공동 10위였던 이정은은 최종 5라운드 전반 2오버파로 풀시드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침착하면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후반에만 5타를 줄여 톱5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건부 시드로 2014년 LPGA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고 편안하게 LPGA를 즐길수 있게 됐다.

이정은5는 “한국에서 10년을 뛰었으니 미국에서 10년을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풀시드권 내에 있던 김민지와 오지영은 막판 부진을 겪은 끝에 각각 공동35위, 공동40로 조건부 시드를 얻었다.

1위엔 LPGA 풀타임 뛰다 성적부진으로 Q스쿨에 노크한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이, 2위엔 아이슬란드 출신의 유망주 올라피아 크리스팅스도티르(12언더파)가 차지했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일본의 17세 골퍼 하타오카 나사는 마지막 날 6오버파로 크게 부진해 공동 14위로 시드권을 겨우 잡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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