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12’의 몰락

페르노리카코리아 3위로 추락

‘원저’ 1위·토종 ‘골든블루’ 2위로

위스키 시장에서 ‘윈저’와 ‘임페리얼’의 양강구도가 20년 만에 깨졌다. 특히 임페리얼<사진>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출시 23년 만에 처음 3위로 내려앉았고, 1위 ‘윈저’에 이어 ‘골든블루’가 새로운 2위로 등극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에 비해 4.5% 감소한 166만9587상자로 집계돼 8년 연속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윈저’ 제조사인 디아지오코리아가 60만9999상자를 내놔 1위를 고수한 반면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전년 대비 19.5%나 급감한 35만6261상자를 출고하는 데 그쳐 국내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3위로 추락했다.

‘임페리얼 12’는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199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여년 간 사랑받고 있는 위스키다. 임페리얼은 출시 후 2005년까지 11년 간 위스키 시장 1위 브랜드였지만, 1996년에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를 출시하면서 2006년부터는 윈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지난해에는 2위로 밀린지 꼭 10년 만에 다시 3위로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임페리얼’이 빼앗긴 시장점유율은 고스란히 ‘골든블루’에게 돌아갔다. 부산 지역에 기반한 토종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 37도 이하의 저도주 시장을 선점하면서 지난해 출고량이 36만9461상자로 전년보다 31.1%나 급증, 2위로 뛰어 올랐다.

한편 ‘글렌피딕’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저도주 위스키 ’그린자켓‘이 히트를 치며 출고량이 전년 대비 68%나 급신장,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4위는 18만3199상자를 내놓은 롯데주류가 차지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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