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에이스’들의 귀환…프로농구 순위싸움 이제부터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돈 1월은 분수령이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26일엔 상무에서 원 소속팀으로 합류하는 등 전력 강화 요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1위를 달리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36)의 부상 이후 3위로 떨어졌던 고양 오리온이 다시 정상을 노크하는 등 각 팀들은 ‘주전의 복귀’를 계기로 순위 상승을 꾀하고 있다.

부상 후 78일만에 코트에 복귀해 모비스 연승행진을 견인하고 있는 양동근.

▶양동근이 바꾼 모비스= 지난 7일 ‘캡틴’ 양동근(35ㆍ사진)이 부상 후 78일 만에 코트에 복귀하자 모비스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3연패를 당했던 모비스는 양동근이 돌아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긴 상대도 선두인 서울 삼성과 4위 원주 동부였다. 양동근은 두 경기에서 각각 13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10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과 이정현(29)이 복귀하는 1월까지 5할 승률을 사수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는 그 둘의 복귀를 통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의도였다. 이것이 현실화되는 듯싶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양동근이 돌아오고 나서 가장 큰 차이는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게 리더의 역할이다. 코트에서 동근이가 지시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만족했다. 상대팀 서울삼성 이상민 감독은 “모비스는 양동근의 합류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양희종이 만든 KGC산성= 양희종(32ㆍ안양 KGC)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LG와의 홈경기에서 3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해당 쿼터에 상대팀 득점을 8점으로 철저히 묶는 데 일조하며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양희종이 있는 KGC의 수비는 ‘철벽’이었다.

KGC는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평균 87.0득점(2위), 평균 81.7실점(7위)을 기록하면서 수비보단 공격에서 강점을 보인다. 양희종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부족한 수비력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에 대해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양희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양희종은 “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 천군만마 헤인즈= ‘디펜딩챔피언’ 고양 오리온은 에이스 헤인즈가 12일 전자랜드 전에서 복귀한다. 그의 가세로 팀 전력은 상승될 전망이다. 헤인즈는 “나는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 지금은 통증이 없다. 1대1 연습을 꾸준히 했고, 1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팀이 1위에 오르는 데 힘이 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헤인즈는 부상 전 평균 29.3득점(1위), 10.4리바운드(6위)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오리온은 국내선수들이 헤인즈 부재 시 보여줬던 활약을 이어간다면 선두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갑다. 김시래, 최부경”= 중하위권 팀들에도 기회가 있다. LG 김시래(28), SK 최부경(28)이 26일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올 시즌 LG는 포인트가드 부재가 가장 큰 고민이다. LG는 김시래의 가세로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확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SK 또한 최부경의 합류를 반등의 기점으로 잡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부경이가 돌아왔을 때 희망적인 상황에서 본인이 신나게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차지훈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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