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즈 장 “트럼프측 서운한 감정, 제 무대 보고 풀렸..

로즈 장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게 돼 영광입니다. 이번 무대가 한국과 한미관계 증진, 한인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을 전후해 열리는 축하무대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재미동포 2세 로즈 장(한국명 장미영·38)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캠페인’ 주관 축하 행사와 21일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전미공화당이개최하는 축하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부른다.

20일 취임식 당일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를 부르는 백인 어린이를 제외하면 사흘간 열리는 축하무대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유일한 인물이다. 장 씨는 한국 민요 ‘도라지’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오버 더 레인보우’ 등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장 씨는 지난 2008년 유튜브가 실시한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를 가장 잘 부르는 가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 조사에서 ‘팝의 전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셀린 디옹, 세라 브라이트먼 등 쟁쟁한 후보 2천500여 명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이자 ‘월드 디바’로 불리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했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롯해 1천600명이 넘는 트럼프 지지자,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앞에서 노래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 한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아 트럼프 지지자들은 서운한 감정이 있지만 제 무대를 보고 마음이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열정을 다해 노래할 생각입니다.”지난해 대선 때 그와 부친인 장충국 씨는 트럼프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유세 현장에 직접 나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후보와 만나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나를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도 축하 무대에 오르면 저와 한인의 존재를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재능기부로 축가를 부르겠다고 자청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취임준비위원회 홈페이지(www.greatagain.gov)를 방문해 축가를 부르겠다고 직접 지원했고, 위원회 측은 그의 가족이 트럼프를 지지한 사실, 세계 최대 승마대회에서 영국 국가를 부르는 등 각국에서 많은 활동을 한 경력을 인정해 그를 이번 축하 행사의 미국 국가를 부를 가수로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축가를 거부한 것과 관련, 그는 “우리 가족 모두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뛰었다. 그러기에 당선하면 꼭 축하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많은 미국 가수를 제치고 한국계인 내가 뽑힌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로즈 장은 스미스 칼리지에서 미술사와 연극을 전공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의 디지털 싱글 ‘희망의 노래’ 가운데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은 클래식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최장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페라 아리아에서 팝페라와 팝을 아우르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제16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팝페라상, 서울 석세스 어워드 문화부문 예술상(2009년)을 받았다. ’2010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 ’2011 제주 7대 경관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0년 아리랑TV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9명 중 한명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 축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단독 축하공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단독 콘서트, SBS 스타킹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특별출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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