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PGA·유럽·아시안투어안병훈·왕정훈 ‘일낼’ 준비

김민휘·노승열 등 연초부터 우승 포부

‘한국 남자 골프의 자존심을 위하여….’ 각오가 담다른 유망주 10명이 19일 미국, 중동, 싱가포르 3곳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캘리포니아 라킨타에서 커리어빌더챌린지를 개최한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주 남아공 첫 대회에 이어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을,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는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싱가포르에서 SMBC싱가포르오픈을 연다. 지난해 여자골프의 올림픽 제패를 지켜본 남자 선수들의 표정은 올들어 어느때 보다 결연하다. 평균 연령대 30대 미만. 패기가 넘친다.


▶미국 PGA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 대회 개최지는 캘리포니아의 사막에 위치한 세 군데 골프코스다. 현대 코스 설계의 거장인 피트 다이가 최고의 난이도로 빚어낸 PGA웨스트의 TPC스타디움 코스(파72 7113야드) 및 니클라우스토너먼트 코스(파72 7159야드), 라퀸타GC(파72 7060야드)에서 3일간 아마추어 2명에 프로 2명씩 프로암 형식으로 순회 개최한 뒤에 마지막 날은 스타디움코스에서 선수끼리 580만 달러를 놓고 우승자를 가린다.

사람키보다 높은 벙커가 그린옆에 있는 스타디움 코스는 칼럼니스트 짐 머레이가 “코스를 통과하려면 낙타와 카누, 목사와 지혈기기가 필요하다”고 비꼬았을 정도로 어렵다. 아놀드 파머가 통산 5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연장전 끝에 우승한 제이슨 더프너, 세계 랭킹 8위의 패트릭 리드가 주목되는 선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 2012년 이 코스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둘째날 63타를 친 김민휘(25)다. 라퀸타CC에서는 노승열(26)과 강성훈(31)이 출전한다.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22), 2015년도 신인상의 안병훈(26 CJ), 이수민(24 CJ오쇼핑)은 중동 사막에서 샷을 가다듬는다. 작년 시즌 중간에 합류한 왕정훈과 이수민은 아부다비골프클럽(파72 7583야드)에서 처음 시합을 갖는다.

페어웨이는 소금에 강한 파스팔룸 잔디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린은 버뮤다 티프드와프 잔디지만 왕정훈은 아프리카에서 경험한 바 있다. 안병훈은 올해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할 예정인데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로 마쳐 좋은 기억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가 출전하고, 세계 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총상금 270만 유로를 놓고 격돌한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늑골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일본 및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오픈= 싱가포르 남쪽 해안의 센토사섬 세라퐁 코스(파71 7398야드)에서 나흘간 치러지는 SBMC싱가포르오픈은 지난해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이 당시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왔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해 JGTO 상금 3위인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와 시즌 최종전에서 첫승을 올린 박상현(34 동아제약),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을 받은 최진호(33 현대제철)까지 출사표를 냈다.

올해에는 세계랭킹 7위 애덤 스캇(호주)과 1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베테랑 어니 엘스(남아공)가 초청됐다. 아시안투어 상금왕 출신의 타이론 위라찬트(태국), 량웬충(중국), 지브 밀카싱(인도) 등 아시아의 대표 주자도 총상금 100만 달러 대회에 대거 몰렸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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