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 안마의자 ‘불티’…설 선물도 극과 극

-김영란법과 무관한 가족 선물로…고가의 선물 선택

-명절 선물 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저가 선물이 인기인 올 설명절 선물 시장에서 고가의 선물들도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이 인기지만,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들이 고가의 선물들을 선택하면서 설 선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주춤하는 듯했던 고가제품 판매가 늘었다. 김영란법과 무관한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한 선물 구매로 인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이번 설명절 선물 구매 트렌드에서 안마의자, UHD 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명절선물 시장에도 양극화가 진행중이다. 유통업계도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 내놓기에 나섰다. 고가의 선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11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특선 암소한우 세트’. [제공=롯데백화점]

조사 결과,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 비중은 작년 대비 10% 올랐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최고운영책임자는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저가의 선물을 하는 대신 부모님을 위한 효도 가전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오히려 5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명절선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양극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설 명절맞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한우, 청과, 와인 등 상품군별로 최고급 상품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러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에 17%, 추석에 2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매해 명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특선 암소한우 세트’는 세트당 110만원, 울릉칡소 1호 세트는 61만원에 육박한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 남기대 상무는 “매년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데 있어 양극화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실속 소포장 선물세트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명절에는 품목이나 가격대별로 다양한 선물세트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관련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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