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위축 떨칠 기회될 수도
스페인에서는 오는 4월 ‘판타스틱 듀오’ 시즌1이 방송을 시작하고,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는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2가 방송된다.
최근 ‘판타스틱 듀오’ 연출자인 김영욱 PD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방송국(TVE)에 플라잉 PD로 다녀왔다. 스페인판 ‘판듀’ 제목은 ‘Hasta pronto Duo Fantastico Espanol’다.
‘판타스틱 듀오’의 유럽 수출은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판듀’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앱을 통해 기성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구성의 예능이다.
SBS ‘판타스틱 듀오’ 이선희 편의 한 장면. |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따뜻한 음악 예능이라는 점은 서양인도 충분히 공감하게 했다. ‘판듀’가 노래를 좋아하는 나라에는 어디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외에도 5월 시험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의의는, 사드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발동에 따른 한국 콘텐츠의 중화권 진출 위축이라는 상황에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요즘 ‘판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욱 PD는 피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시작이다. 우리 프로그램이 유럽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게 뿌듯했다. 플라잉 PD로 가서 마치 내가 내 새끼를 양부모한테 입양시키며 부탁하는 기분이었다. 현지 제작진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제작을 하니까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자식을 위탁하는 마음으로 마드리드에 갔다. 천만다행으로 양부모들은 생각보다 나만큼 간절하게 프로그램을 대하고 있었다”고 썼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