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성인병 문제 심각”

한인사회가 과체중과 비만 등을 포함한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웃케어클리닉(Kheir·구 건강정보센터, 소장 애린 박)이 최근 발표한 ’2017년 환자 및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과체중 및 비만 문제로 진료를 받은 한인 환자는 총 2만2493건으로 전체 이용 건수 6만3663건 중 1/3에 달했다.

고혈압 환자를 진료한 건수도 1만103건으로 전년 8185건 대비 2000건 가량 증가했다. 당뇨 진료 건수 역시 2016년 6001건에서 2017년 7755건으로 30% 나 늘었다. 또 심장질환 환자의 방문 건수도 2016년 819건에서 2017년 1090건으로 증가했다.

성인병 관련 환자가 늘어난 것은 전체 클리닉 이용 건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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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증가는 한인커뮤니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LA한인타운이 속한 연방하원 34지구 주민들도 성인병 관련 진단 비율이 높았다. 34지구 주민 75만8622명 각각 25.7%와 22.4%에 해당하는 18만8934명과 16만4674명이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을 11.6%(8만5277명)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22.1%인 16만2468명은 비만(과체중 제외)이었다. 34지구 주민 대다수가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애린 박 소장은 “LA한인타운에 사는 한인과 지역주민 중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성인병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환자 상당수가 이민자 및 저소득층으로 인종, 언어, 문화 차이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웃케어 환자의 95%는 소득이 연방빈곤선(Federal Poverty Level, FPL)의 200% 이하 저소득층으로 집계됐다.

이웃케어 환자가 가입한 건강보험 중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가주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캘(Medi-Cal) 가입자가 72%로 가장 많았고 서류미비자를 위한 LA카운티의 의료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인 마이헬스LA(MHLA, 21%)와 커버드 캘리포니아(4%), 그리고 메디케어(3%)가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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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케어 클리닉 측은 “이민자를 위한 서비스도 신경쓰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환자 74%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 스패니시, 벵갈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받았고 환자 사용 언어도 2016년 16개에서 지난해 21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이웃클리닉을 이용한 환자는 총 1만1235명(반복 진료 포함)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성별로는 남성 42%, 여성 58%를 나타냈다. 인종별로는 한인 및 아시안이 63%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 흑인 그리고 백인이 각각 20%, 9%, 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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