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유연석의 절제된 슬픔..먹먹한 여운

-“이놈은 안 되는 거겠지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미스터 션샤인’ 유연석이 절절한 독백연기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2회에서 ‘구동매’ 역을 맡은 유연석이 우연히 김태리(고애신 분) 부모의 위패가 있는 곳을 알게 된 장면이 그려졌다.

동매는 애신의 부모 위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허리에 있던 검을 내려놓고 위패 앞에 꿇어앉았다. 그는 “반갑다 안 하시겠으나, 인사는 드리고 싶어서”라며 조용히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애기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냐고 물으며 “그럼 왜 하는지도 아십니까? 이놈은 모르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한동안 말이 없던 동매는 “이렇게 뵐 줄 몰라서…”라며 마음에 걸리는 듯 자신의 옆에 내려놓은 검을 보았다. 그는 이어 “이놈 칼을 씁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벤 이가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애기씨였습니다”라며 과거 어린 동매가 애신을 처음 만나 ‘호강의 겨운 양반 계집’이라 던진 말을 떠올리며 가슴아파했다.

동매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르고 골라, 제일 날카로운 말로 애기씨를 베었습니다. 아프셨을까요. 여직 아프시길 바라다가도, 아주 잊으셨길 바라다가도”라고 읊조리며,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꺼내었다. 그는 “안 되겠지요, 나으리. 제가 다 숨겨주고 모른 척 해도 안 되는 거겠지요, 이놈은”이라고 말하며 닿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아픈 마음을 그려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유연석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독백을 통해 구동매의 속마음을 표현해냈다. 그는 붉어진 눈가에 절제된 감정연기를 펼쳐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동매의 진심을 담은 눈빛과 애신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표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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