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규제 장벽에 사업 확장 한계
[사진=게티이미지] |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험과 중국의 규제 장벽에 한계를 느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비아콤이 최근 중국 사업 부문의 대부분 지분을 투자자에 매각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사 파라마운트픽처스, 음악 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보유한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비아콤은 세계 2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콤은 199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해 사업 확장을 추구해왔다. 2005년에는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과 니켈로디언이 합작 투자로 어린이 채널을 만들어 외국 미디어 기업 최초로 중국 미디어 회사에 49%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아콤도 중국의 규제 장벽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비아콤 임원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이 거대 인구에 따른 엄청난 성장 기회가 있지만 강력한 규제도 있다고 말해왔다. 중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 기업은 비아콤뿐만이 아니다. 앞서 우버, 맥도날드 등이 중국에서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철수했다.
이는 아직까지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거대한 인구라는 중국 시장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차이나 챌린지’(중국의 규제 장벽)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중국 진출을 하려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와 중국 당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장벽 등에 가로막혀 중국을 벗어나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롄롄 JP모건 북아시아 인수합병(M&A)부문 공동대표는 “중국 국내 기업의 성장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전자상거래의 발달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전략을 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