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대규모 회계 부정 의혹…파산 우려에 주가 급락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전기·전력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GE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사실이라면 GE의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계 전문가인 해리 마코폴로스가 175쪽에 달하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GE의 회계 사기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마코폴로스는 GE가 장기보험 부문 손실을 대비해 185억 달러(약22조5000억원)의 현금 준비금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총 380억 달러(약46조원)에 달하는 회계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GE시가총액의 40%에 달하는 금액으로, 분식회계가 있다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GE주가는 이날 11.30% 폭락했다. 마코폴로스는 CNBC방송에 출연해 “GE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으며, 앞으로 사법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마코폴로스는 금융 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감독 당국에 제보했던 인물로, 메이도프는 2008년 12월 체포돼 징역 150년을 선고받았다.

GE 측은 성명을 통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내 “마코폴로스가 보고서를 내기 전에 우리와 확인작업을 했다면 내용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코폴로스가 GE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확한 분석에는 관심이 없고 GE주가를 떨어뜨려 자신과 헤지펀드의 이익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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