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생활방역’ 전환…소비자들 닫았던 지갑 열까?

정부가 연휴가 끝나는 오는 6일부터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절벽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방역 체계 완화로 온라인 쇼핑몰 등 일부 유통 채널에 몰렸던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산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벤트보단 선물로…온라인 선물매출 43%↑=노부모나 어린 아이 등 면역력이 취약한 구성원이 있는 가족들은 아직까지 식당이나 백화점 등 다중 이용시설을 방문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기념일이 많은 5월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터. 이에 온라인을 통해 가족 선물을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정의 달 프로모션 기간(20~28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기 선물 품목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을 위한 어버이날 선물 매출이 68% 느는 등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날 선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선물 품목들은 야외 나들이에 필요한 것보다는 집에서 자주 쓰기 편한 것, 그리고 건강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날 선물의 경우 게임기 매출이 105% 급증했고, 노트북과 PC도 각각 50%와 40% 더 팔렸다. 어버이날 선물은 건강·의료용품 매출이 170% 늘었다. 특히 안마기와 같은 건강 측정용품(113%)과 눈 건강용품(58%)이 인기가 많았고, 호흡·수면건강용품은 매출이 7배(634%)나 뛰었다.

▶백화점 명품 매출 27%↑…오프라인 소비도 살아나나=온라인에서 시작된 소비심리 개선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산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명품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연휴 직전 열흘간 실적을 분석해보면, 올해 이 기간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5월 초 연휴가 있었던 지난 2017년(6.4%)과 비교하면 신장률이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코로나19로 고생한 자신에게 막힌 하늘길 때문에 해외 여행을 하는 대신 명품을 구매한 것이 명품 매출 신장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휴를 맞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을 꾸미는 홈 관련 제품도 매출이 느는 추세다. 올해 이 기간 홈퍼니싱 제품 매출은 15% 신장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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