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 5년새 11.8%p↑…피트니스센터 폐점 축소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직장인들의 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피트니스 산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단기적 타격 이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년 사이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이 11.8%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피트니스 센터들 폐업장 평균 영업기간도 같은기간 평균 4년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KB자영업 분석보고서④-피트니스 센터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을 통해 피트니스 산업의 장기 전망을 낙관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2~3월 피트니스 센터 폐점 수는 총 135개로 지난해 동기 97개보다 크게 늘었지만, 4~6월 폐점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 회복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트니스 센터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운동 수요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공하는 2019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주일에 1회 이상(1회 운동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2014년 54.8%에서 2019년 66.6%로 5년간 11.8% 증가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덤벨 이코노미'(운동 및 건강관리와 관련된 시장이 크게 호황을 누리는 경제현상)가 성장하면서 피트니스 센터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로 직장인의 여가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체육활동 시간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KB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체육활동에 투자하는 평균 비용은 최근 2년간 약 37.8% 증가했다.

최근 피트니스 소비자들은 유튜브 크레이터 및 SNS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NS를 통해 운동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취하면서 '홈트레이닝'과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이 인기종목으로 상승했다. 홈트레이닝은 코로나19로 보다 수요가 높아져 관련 상품의 매출이 올해 늘었다고 KB금융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전국에는 약 9900여 개의 피트니스 센터가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 새 54% 증가했다. 인구 대비 피트니스 센터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인구 1만 명당 2.8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대전이 2.2곳, 부산이 2.1곳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도 피트니스 센터가 가장 많은 곳도 단연 서울이었다. 7월 기준 총 2690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는 2207개가 영업중으로, 두 지역이 전체 영업장의 49.6%를 차지했다. 시군구별로 피트니스 센터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곳도 강남이었다.

2019년 기준 피트니스 센터의 폐업률은 7.7%로, PC방 15.7%, 커피숍 14.4% 등 타 업종보다 낮은 편이었다. 폐업한 피트니스 센터의 평균 영업기간은 지난 2014년 9.7년에서 2019년 13.5년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운동 관련 전문지식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고, 회원제로 운영하는 업종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영업기간이 길고 폐업률이 낮은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피트니스 센터의 현황 및 특성 ▲피트니스의 새로운 트렌드 ▲피트니스 센터의 진단 및 향후 방향성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체육 현황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치킨집’, ‘노래방’, ‘커피전문점’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한 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분석 결과들은 담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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