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 [직방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한 방송에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반(反)하는 의료행위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의협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여 전 행정관의 발언은 의료계에 대한 도를 넘은 비방이라며 의료인을 범죄자 취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여 전 행정관은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뒤 헬기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 전 행정관은 “이 대표는 대통령과 대선을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고 유력한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고 있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라며 “이 정치지도자가 사실상의 암살 시도를 당한 약간 비상한 상황이었는데,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결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범죄자 취급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의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또 “여 전 행정관의 발언은 당시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이 마치 이 대표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는 것으로, 의료계에 대한 도를 넘은 비방과 모욕에 해당하는 바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한 목소리로 강력한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여 전 행정관의 발언은) 환자를 살리고자 분투한 해당 지역 의료진들에 대한 심각한 폄하일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피땀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의협은 의료인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여 전 행정관의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 전 행정관도 지난 1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여 전 행정관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라는 표현은 전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의사에 반하는 의료 절차’를 말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를 의료진 음모론이라고 상상이나 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는 “더이상 발언의 일부를 짜집기한 갈라치기와 혐오에 기댄 꼬리잡기식 억지주장은 그만두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