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해 벤츠의 부스에서 미래형 모빌리티를 탑승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한국판 버전’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에 대해 “CES가 기술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면, 한국판 CES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는 사람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CES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1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CES와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의 차별점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전날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한국판 CES’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올해 10월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가장 잘 구현하는 도시’라는 서울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할 만한 전시회가 없다”며 “이번 행사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CES가 테크놀로지(기술)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면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는) 훨씬 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 위주로 핵심적인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민선 8기 시정 철학을 이번 행사에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전시회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전시 내용의 3분의 1 정도는 약자동행 기술을 선보이는 코너로 꾸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51개 기업이 참가하는 약자동행 기술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전시회의 취지와 출품 기술을 올해 새롭게 열리는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에 접목해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철학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박람회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시각 장애인의 눈이 돼 주는 SK텔레콤의 ‘설리번 플러스’ 서비스, 친환경 철판에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시각 장애인의 명화 감상을 돕는 포스코의 ‘포스아트’, 돌봄 대상자 안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네이버의 AI 돌봄전화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등이 전시됐다.
오 시장은 또 지난해 ‘서울 스마트도시상(Seoul Smart City Prize)’을 개최한 경험 등을 언급하며 경험이 풍부한 만큼 10월 행사를 준비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오 시장은 출장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자동차, 아마존, 벤츠, 퀄컴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 전시관을 두루 방문해 혁신 기술을 둘러봤다.
특히 LVCC 웨스트홀에서는 인공지능(AI)과 각종 모빌리티가 결합한 최신 기술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오 시장은 모빌리티와 AI의 접목과 관련해 “서울시가 기업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라며 “위험을 감수하고 ‘레벨 3’(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 자율주행)이든 ‘레벨4’(완전자율주행)든 얼마든지 실증사업의 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