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아이오와 코커스’ 트럼프 승리는 퇴보…캐나다, 쉽지 않을 것”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해 대세론이 본격화되자 그가 재집권하면 캐나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몬트리올 상공회의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첫 번째(트럼프 1기)도 (캐나다에) 쉽지 않았고 만약 두 번째(트럼프 2기)가 있다면 그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대해 “퇴보이자 많은 고통과 분노를 반영하는 포퓰리즘의 승리가 될 것이다. 그 승리가 반드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첫 경선에서 압승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그 기간을 “잃어버린 4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선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이슈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들과의 관계가 쉬울 날을 우리는 결코 상상할 수 없다”며 “총리의 주요 임무는 캐나다의 이익을 대표하고 방어하는 것이고,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이를 아주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11월 캐나다 총리가 된 트뤼도 총리는 2017년 1월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갔다.

미국은 캐나다의 상품·서비스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 따라서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캐나다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무역 이슈 등을 두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를 향해 “매우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맺은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캐나다의 선거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여론조사로 보면 보수당의 승리가 전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 자유당 소속인 트뤼도 총리는 제1야당인 보수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경쟁자인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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