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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뱅크(행장 헨리 김)가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은행의 지주사인 PCB 뱅콥은 25일 공시한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총 590만달러, 주당 4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49~49센트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직전분기(700만달러, 49센트)와 전년동기 (870만달러, 주당 58센트)와 비교해도 각각 15.9%와 32.1%나 감소한 수치다.
분기 순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2023년의 누적순익도 3070만달러(주당 2.12달러)에 그쳐 직전년 3500만달러(주당 2.31달러)대비 12.2% 감소했다.
●순이자 수익도 감소세 = 4분기 은행의 순이자 수익은 직전분기 2245만달러, 전년동기 2430만달러에 비해 각각 2.3%와 9.6% 감소한 2190만달러를 나타냈고 연간 누적 순이자 수익 또한 8850만달러로 직전년에 비해 1.3% 줄었다.
●자산은 꾸준히 증가 = 4분기 은행의 자산은 27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와 15.3%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산이 늘어났지만 동시에 부실자산의 비율은 직전분기 0.15%에서 0.23%로 증가했다. 단 전년동기 0.3%대비로는 개선됐다.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의 비율의 비율은 0.26%에서 0.34%로 높아졌다.
●대출 직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 = 4분기 은행의 대출은 23억 2000만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7.2%, 전년동기 대비 13.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대출이 늘면서도 부실 대출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초기 연체(30~59일) 비율만은 100%가 넘게 크게 늘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금고도 증가 =최근 은행 내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예금은 23억 5000만달러로 3분기 대비 7.3%, 전년동기 대비 14.9%나 늘었다.
예금고 자체는 늘었지만 머니마켓의 등이 비율이 직전분기 대비 감소한데다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예금의 비율도 2분기 29%에서 3분기 27.9%에서 25.3%로 더욱 감소했다. 전년동기(35.9%)대비로는 하락폭이 더욱 크다.. 각 은행들이 예금 사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자 지출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대출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대율은 직전분기 3분기 99.19%에서 99.02%로 조금은 낮췄지만 여전히 100% 선을 위협받고 있다.
●분야별 수익성 지표 엇갈려=은행 수익성의 주요 척도로 활용되는 각종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이 3분기 1.09%에서 0.89%로 하락하며 1% 벽이 무너졌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직전분기8.12%에서 6.82%로 더욱 감소했다. 이외에 효율성(낮을수록 우수함)또한 2분기 56.94%에서 59.23%로 후퇴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3.4%로 3분기 3.57%, 전년동기 4.15%대비 악화됐으며 한 해 누적 순이자 마진도 3.57%로 2022년의 4.08%에서 후퇴했다.
반면 4분기 장부가(Book Value)만은 3분기 23.87달러, 전년동기 22.94달러에서 24.46달러로 올랐다.
PCB의 헨리 김 행장은 “지난해 4분기 대출 및 각종 이자 수입 증가에 따라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라며 “물론 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조달 부담으로 인해 순이자마진 등이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지만 대출과 예금의 꾸준한 증가하는 가운데 부실 자산 및 대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 한해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PCB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다음달 9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2월 16일 주당 18센트의 현금 배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PCB의 현금배당은 지난 2015년 주당 3센트로 시작해 2023년 5월(2분기)부터 주당 18센트까지 오르면서 무려 500%나 인상됐다.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