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러 수출서 아시아 비중 72%…유럽은 20%

2023년 러 수출 규모 전년비 28%↓…대유럽 수출액 대폭 감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한 비중은 72%를 기록했지만 유럽은 20%에 그쳤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나머지 8%는 아프리카, 북남미 지역에서 이뤄졌다.

코메르산트는 “2022년에는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로 각각 수출한 물량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오늘날 그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2022년 기준 러시아 수출 중 대아시아, 대유럽 비중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출 규모는 4251억달러(약 565조원)로 전년 5925억달러(약 787조원)에 비해 28.3%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대유럽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2년 러시아의 대유럽 수출 규모는 2656억달러(약 353조원)였으나 지난해에는 68% 감소한 849억달러(약 113조원)에 그쳤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12월 이후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가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 규모는 전년 2904억달러(약 386조원)보다 5.6% 늘어난 3066억달러(약 407조원)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1.7% 늘어난 2851억달러(약 379조원)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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