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랑해 2억 보내고 입국도 했는데…스위스男 울린 ‘그 사람’ 정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마포경찰서는 로맨스 스캠에 속은 스위스 국적 남성에게 돈을 가로채려고 한 3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4시5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지하철 역사에 돈을 가지러 나왔다가 사기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피해자는 스위스 국적의 20대 남성이었다.

그는 로맨스 스캠인 줄 생각도 못한 채 스위스 현지에서 약 1억9700만원을 송금하고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입국 후에도 약 1억3000만원을 요구받았고, 이를 수상히 여겨 지하철 역사 내 물품 보관함에 돈을 넣었다고 말한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 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로맨스스캠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한 후 돈을 뜯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건수는 126건이다. 2020년 37건과 비교하면 약 3.4배 증가했다.

피해액도 지난해 55억1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2020년(3억2000만원)보다 약 17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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