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당 반정부 집회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야당 주도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야당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야당 연합은 수도 뉴델리에서 '민주주의를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수천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이자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집회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야당을 무력화하기 위해 연방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모디는 민주주의의 목을 조이고 국민들의 선택권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디펜더 싱 후다 의원도 "이 싸움은 민주주의와 헌법, 청년, 농부, 여성, 인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정의와 진실을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모디 총리는 같은 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진행된 한 선거 유세에 참석해 체포된 야당 인사들에 대해 "대법원에서 보석조차 허가하지 않는 부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검찰은 지난달 21일 야당 대표 정치인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를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야당 정치인이자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주총리인 헤만트 소렌을 공공부지 불법 매각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야당은 이 사건이 조작이자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와 독일 외교부도 이번 일에 대해 "투명한 사법절차가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디 총리와 BJP는 사법 기관이 독립적으로 한 일이라며 미국과 독일 정부의 발언은 주권과 내정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연방하원 543명을 뽑는 인도 총선은 오는 19일 시작돼 6주 동안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