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떡볶이도 버겁다”…3년 가까이 평균 웃도는 외식물가의 비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외식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3년 가까이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축수산물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으나, 장기간 누적된 오름세 탓에 외식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 시내 구내식당 모습 [뉴시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2021년 6월 이후 34개월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다. 소비자물가 품목 중에서 그만큼의 외식의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3.8%) 2년 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와 두 달 연속 3%대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외식 39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건 죽(0.0%)이 유일했다. 비빔밥이 5.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햄버거(5.0%), 오리고기(4.9%), 칼국수·치킨(4.8%), 쌀국수·도시락(4.7%)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의 식사비 역시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지난해 12월 5.4% 오른 뒤 올 들어 상승폭이 4%대로 축소됐으나, 다시 5%로 올라섰다. 전월 대비로도 1.7% 상승했다.

라면은 가공식품 구매 시 3.9% 하락했으나, 외식으로 먹으면 3.6% 오른 것으로 나타나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4%로 전체 평균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정부가 식품기업에 제품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일부 가공식품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식물가 연쇄 인하 효과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전기요금, 인건비, 이자 부담 등 늘어난 모든 비용이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외식 기업은 가격 인상요인이 생기면 가격을 재빠르게 올리면서 인하요인이 있으면 내리지 않아 불합리한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20% 넘게 오른 농산물 등과 비교하면 외식·가공식품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나, 상승 흐름이 장기간 이어진 탓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커질 대로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2년 전과 비교하면 10.9% 올랐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쳤으나 2년 전보다는 10.3%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7.4% 올라 외식·가공식품 상승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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