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성장률 2.2%…”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가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ADB는 11일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Asia Development Outlook·ADO)’을 통해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클라우드서버 산업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 하반기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ADB 아시아 경제전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는 제외된다. ADB는 1년에 총 4차례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날 내놓은 전망치 2.2%는 작년 12월과 9월에 발표한 수치와 같다. 아세안+3거시경제 조사기구(AMRO·2.3%), 국제통화기금(IMF·2.3%)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개발연구원(KDI·2.2%)와 같다.

다만 ADB는 내년 한국 성장률은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2.3%를 제시했다. 그 근거로 ADB는 수출 확대를 언급했다. ADB는 “AI 열풍이 아시아지역의 반도체산업 반등을 주도하고 있고, 그 영향은 국가별 특화분야에 따라 차별화된다”며 “특히 한국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메모리칩 선도 공급자로서 AI 연관 메모리칩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중국 등 다른 주요 반도체 강국의 경우 반도체수출 중 메모리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AI 주도 수요 확대 영향을 아직까진 덜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일부 과일 관세 면제·인하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 등에 따라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어 내년 물가상승률도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AMRO 역시 동일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밖에 아시아 지역에 대해선 중국경기 둔화에도 글로벌 금리인상 종료, 반도체사이클 전환 등 수출회복세와 인도의 투자주도 성장 등으로 올해 4.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아시아경제 보충전망)에 비해 0.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또, 아시아 지역은 2025년에도 4.9%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동 등 지정학적 분쟁 악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부동산시장 위축, 기후 이상현상 발생 가능성 등 외부 불확실성이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에너지가격 안정, 통화긴축 지속 등으로 올해 3.2%, 내년 3.0%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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