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현지시간) 베이징모터쇼 차오양관에 전시한 제품들 앞에 인파가 몰려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베이징)=김성우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오토차이나’(이하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량용 솔루션 등 전장 분야로 사업 전선을 확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베이징 모터쇼 차오양관에 부스를 연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메모리·이미지센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 제품군을 전시했다. 첫날에 이어 26일에도 현장에 많은 관람객들이 운집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집결해 있는 순이관과 비교하면, 전장 공급업체가 모여있는 차오양관은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삼성 브랜드’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
현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마련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관련 전장 제품의 성능을 체험해 보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베이징모터쇼 차오양관에서 전시한 제품 앞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제품군인 ‘이소셀 오토(ISOCELL Auto) 라인업’과 엑시노스(Exynos)로 제작된 차량용 SoC(시스템 온칩)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미지센서는 차량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이소셀 오토 제품군은 자체적인 특별 설계를 적용해 LED 깜빡임 완화 등 높은 품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주행중 변화하는 다양한 밝기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삼성 반도체의 심장’ 엑시노스를 탑재한 SoC 솔루션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엑시노스 오토 V9 등 두 개의 차량용 프로세서를 전시했다. 첨단 디지털신호처리(DSP)와 듀얼코어 NPU 엔진을 탑재하면서 더욱 강력한 업무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차량용 저장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현장에서 공개한 LPDDR5X는 고성능 저전력 D램을 활용해 소비전력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현장 관계자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를 통해 삼성전자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데 의의가 크다”면서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다양한 중국 고객들에게 차량용 솔루션의 세대 교체를 적극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제품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기존에 차량용으로 사용이 많았던 LCD 디스플레이보다 다양한 기후 환경에 대비가 가능한데도 두께가 더욱 얇아진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공개된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이 특히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았다. 해당제품은 폴더블(접이식)과 슬라이더블(슬라이딩 방식으로 화면 확장) 기술이 함께 적용되면서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자유롭게 구현 가능하다. 함께 공개된 ‘플렉스 매직 픽셀’의 경우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화면이 어둡게 보이게 하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는 특히 전기차 시대에 강점을 갖는 기술인 만큼,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완성차 시장에서도 삼성이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부스를 차리면서,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한 바 있다. 전장용 부품기업으로 모터쇼에서 직접 부스를 꾸린 것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가 처음이다. 베이징 모터쇼는 상하이모터쇼와 함께 중국 완성차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대표 전시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현지시간) 베이징모터쇼 차오양관에 마련한 부스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현지시간) 베이징모터쇼 차오양관에서 전시한 제품들 앞에 현장 인파가 몰려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