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여성 교도소(MCIW)의 한 재소자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이용해 자동차 정비 교육을 받고 있다. [CNN 캡처]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교도소라고 한다면 사회와 전적으로 격리된 곳으로 여겨진다. 재소자들이 가상현실(VR) 을 포함한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VR을 통한 직업교육으로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CNN은 메릴랜드 여성 교도소(MCIW)에서 VR을 이용해 출소 후 자동차 기술자로 일할 수 있도록 정비 기술을 배우고 있는 재소자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재소자 중 한 명인 티파니 조셉 부쉬는 메타의 VR 기기 퀘스트를 이용해 자동차 오일 교환 방법을 익혔다. 그는 “오일 교환이 이렇게 쉬운 줄 알았더라면 정비소에 돈을 내고 오일을 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세부터 수감생활을 해온 그는 6월 중 출소해 사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MCIW는 볼티모어의 비영리단체 ‘변화를 위한 차량(Vehicles for Change)’와 협력해 VR 헤드셋을 이용해 교도소 내에서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감자들이 출소 후 보수가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재범률을 낮추는 것이다.
미 전역에서 자동차 정비공에 대한 수요는 많은 편이다. 관련 업계에선 매년 수만개의 일자리가 남아 있다고 발기고 있다. 메릴랜드 주의 경우 정비공이 주 내 최저임금인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어 처우도 좋은 편이다.
Vehicles for Change는 저소득 가정에 저렴한 자동차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에 설립됐다. 이 단체는 2016년 재소자와 전과자를 위한 대면 자동차 정비공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단체의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자동차를 수리하는 동안 유급 직업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이사회에 소속된 정비업체들은 졸업생들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당 프로그램은 중단 위기에 처했다. 방역 수칙 상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차고에 접근할 수 있는 교육생 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마틴 슈워츠 회장은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미 공군을 위한 VR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느 소프트웨어 업체 HTX 랩스와 손잡고 VR을 이용한 정비사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재소자들은 체육관에 모여 헤드셋을 착용한다. 가상 현실에서 자동차 리프트를 작동하고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자동차를 정비해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교육생들은 자동차 정비사를 위한 전국 인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팬데믹이 지난 뒤에도 VR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상용된다. 주의 다른 교도소들에도 실습 정비사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새 차고를 건설하려면 공간이 필요하고 값비싼 장비가 필요한데다 교도소의 엄격한 보안조치로 프로세스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VR 헤드셋의 가격은 개당 500달러 수준이지만 실제 정비 장비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메릴랜드 공공안전 및 교정 서비스부의 다니엘 콕스 교육 책임자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출소 후 실제 일자리를 구한 재소자가 몇명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훈련생 중 한명인 메건 카펜터는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교도소 바깥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이라며 “나는 이 프로그램의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