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구출작전서 가자지구 주민 274명 사망”

3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 사람들이 쓸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3주 가까이 이곳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뒤 수일 전 철수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작전 도중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이 274명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공격한 데 따른 사망자가 최소 274명, 부상자가 5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집계하는 지난해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 내 총 사망자수도 3만7084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 11시께 이 난민촌에 진입해 하마스가 숨긴 남성 3명, 여성 1명 등 자국인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구출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를 엄호하기 위해 공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이 중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이 대량 희생된 이번 작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의 외무부도 “인도주의의 모든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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