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27일 오전 경찰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 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의 강남 사무실에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고객이 몰려들어 점거하는 사태가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해소됐다. 위메프는 24일 밤부터 사흘 만에, 티몬은 25일 밤부터 이틀만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건물에는 10여명,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명이 각각 모여 있다. 티몬에는 전날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하자 대거 귀가했다. 이어 오전에 남아있던 200여명도 사측의 추가 환불 약속을 받고 정오부터 속속 해산했다.
환불 현장을 책임지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아있던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0억원 플러스 알파 정도의 금액이 확보됐다. 이 금액을 갖고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해 보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밤을 새운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이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허용하고 자신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귀가했다.
앞서 오전 8시께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자 피해자들도 “우리도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오열해 현장이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인원이 밖으로 나오자 출입문을 막았고, 건물 관리인이 입구를 걸어 잠갔다. 그러자 이날 새로 현장에 도착한 피해자 20여명이 “왜 출입을 막느냐, 오전에 있던 피해자들만 돈을 받기로 합의한 거 아니냐”며 건물 밖에서 항의하는 중이다.
현재 위메프에 남은 10여명은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느냐”, “기다린 시간이 아깝고 억울해서라도 못 가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전날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티몬에는 전날 새벽 환불 창구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