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보장글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TV 토론 이후 처음 가진 12일(현지시간)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재선에 성공하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정적 제거를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헌법을 파괴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람을 미국 대통령에 다시는 앉힐 수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다시는 미국의 최고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려는 의도로 연방 대법관 3명을 직접 선택했다. 이제 20개 이상의 주에서 ‘트럼프 낙태 금지법’을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거부했다”며 “나는 의회가 여성의 생식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대비하며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울러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기회경제’ 공약을 설명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막대한 감세 혜택을 주고, 국가 부채를 5조달러 이상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공세를 강화한 것은 토론 평가에 대한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르는 가운데 경합주 중도층 표심을 확보함으로써 초박빙 양상인 선거 판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세는 지난 10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이틀 만에 재개된 것이다. 유세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그동안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간주돼 왔으나 지난달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경합주’로 분류된 지역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약자(underdog)”라며 “사람들에게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강력한 세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