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美 동부항만 노조 파업發 수출비상대책 신속 추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의 대(對)수출 2위 국가인 미국의 동남부 항만이 50여년 만에 파업으로 폐쇄된 가운데 정부는 대체 물류선 확보 등 비상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수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미국 동부항만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 대금결제 지연에 대비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의 비상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30개 넘는 항만 노동자들은 전날(현지시간) 0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뉴욕부터 뉴저지, 마이애미, 휴스턴까지 이어지는 해안 전역에 걸친 파업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폐쇄 지역은 미국 해상운송의 절반을 차지한다.

정 본부장은 우리 수출입 물류의 전초기지이자 수도권 수출입 물동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인천신항을 찾아 수출 화물 선적 등 해상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인천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 2위 항만으로서 자동화 터미널 시스템 도입과 배후단지에 조성중인 콜드체인, 전자상거래 특화 구역을 토대로 중국, 아세안 등 역내 수출입의 핵심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9월 누계 우리 수출은 자동차 529억달러로 역대 1위, 반도체는 1024억달러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면서 “12개월 연속 수출플러스와 16개월 연속 무역흑자 달성 등 확고한 우상향 기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향해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월별 수출은 작년 10월 플러스로 전환된 뒤 12개월 연속해 전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9월 기준 역대 최대다. 또 9월 조업일수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 속에서 6.3%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나타냈다. 9월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해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수출붐업 코리아 등 수출 상담·전시회를 연말까지 집중 개최하고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성수기에 대응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한도를 30%까지 확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항만공사에 “인천항이 향후 비약적인 물동량 확대가 전망되고 수도권 과밀 지역에 위치한 만큼 안정적이고 보다 신속한 컨테이너 반출입이 가능하도록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과 인프라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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